나이가 든다는 것이 오래가는 걸 더 존중하게 된다는 의미일지 궁금하다. 어쩌면 나이가 든다는 건 ‘지혜’를 느슨하게 정의하는 말일지도 모른다. 더 많은 시간을 살아오며 더 많은 영향을 받았으니 더 넓은 시야로 행동한다는 뜻에서 말이다.
하지만 난 지금껏 짧은 시간 단위로만 살아왔다. 단기적인 한 방이나 안도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기회주의자다. 가끔 더 넓은 시야로 보면 이런 방식이 얼마나 지속하기 어려운지 깨닫지만, 고민의 결과는 여전히 모호하고 이론적이다.
두려움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나이대가 과연 있기는 한 건지, 잘 모르겠다.
내가 어느 둘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지 못하는 몇 가지를 여기에 적어본다: 비현실적인 낙관주의와 완전히 사기가 꺾이는 것 (…) 작은 승리가 중요하단 걸 안다. 또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에 발레리나의 극적인 점프 같은 것만 있지 않다는 사실도 안다. 도약은 한 번의 큰 계기로 달성되는 게 아니라, 슬프고 미묘한 여러 단계를 거친다는 점을 늘 잊어버린다. 그래서 일을 너무 빨리 해결하려다 그게 잘 풀리지 않을 때(또는 잘 안 풀릴 것 같을 때) 스스로 어떤 위안도 얻지 못한다.
웅장한 망상과 음침한 망상 (…) 난 왕 같은 삶과 시궁창 같은 인생 사이의 중간 지점을 찾지 못하겠다. 낮에는 왕궁에서, 밤에는 판자촌에서 사는 기분이다. 사적으로 잘 아는 왕이 없긴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왕인 동시에 시궁창 인생일 거라고 확신한다.